100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FC서울 한승규(24)였다.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20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라이벌 수원 삼성을 상대로 한승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통산 100번째 맞대결이다.
이날 양 팀은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했다. 특히 박건하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수원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수원은 이날 타가트, 도닐 헨리 등 주요 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먼저 앞서간 건 서울. 서울은 경기 초반 수원의 강한 압박을 침착하게 막아낸 뒤 역습을 시도했다. 상대 골문으로 돌진하던 조영욱이 날카로운 패스를 올려줬고, 이 공이 수원 조성진의 발에 맞고 들어가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수원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수원은 전반 19분 김태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베테랑 염기훈이 침착하게 성공하며 1-1로 서울을 추격했다. 이후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선 상태로 전반전을 마쳤다.
서울은 박주영과 기성용을 동시에 투입하며 후반을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슈퍼매치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다. 특히 복귀 뒤 첫 수원전인 기성용은 넓은 시야로 패스를 뿌려주며 경기 흐름을 서울 쪽으로 끌고 갔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서울의 한승규였다. 한승규는 후반 15분 기회를 포착하자 망설임 없이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이 수비수 장호익의 몸에 맞아 굴절되며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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