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러스 베일, 토트넘 복귀 이적설
위기의 베일과 토트넘 모두 ‘윈윈’
손흥민-케인-베일 삼각편대 가능성
위기의 베일과 토트넘 모두 ‘윈윈’
손흥민-케인-베일 삼각편대 가능성
손흥민과 베일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대형 이적설에 휩싸였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개러스 베일(31)의 복귀 가능성 때문이다. 임대 영입이 유력한데, 현실화된다면 해리 케인(27)-베일-손흥민(28)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케이비에스’(K-B-S) 삼각편대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비비시>(BBC)는 15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가 베일 재영입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2006년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에서 데뷔한 베일은 이듬해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초기에는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이후 왼쪽 윙으로 자리를 옮기며 기량이 만개했다. 토트넘에서 203경기 56골 58도움을 기록한 베일은 2013년 당시 최고 이적료 9100만파운드(약 1381억원)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레알에서도 베일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중요 경기마다 득점하며 팀에 ‘빅 이어’를 네 차례나 안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물론 팬들과 불화를 일으켜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레알에서의 입지가 불안한 베일은 주전으로 뛸 팀을 원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팬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만큼, 친정 토트넘은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베일의 에이전트 조너선 바넷이 <비비시 웨일스>와 인터뷰에서 “베일은 여전히 토트넘을 사랑한다. 그는 토트넘으로 가길 원한다”고 말한 이유다.
토트넘 입장에서 베일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조제 모리뉴 감독 2년 차에 접어든 토트넘은 개막전부터 에버턴에 패하며 삐걱대고 있다. 모리뉴 감독이 선수들을 공개 비판하며 선수단과 감독의 불화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팀의 레전드이자 상대 수비진을 개인 기량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베일 영입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주급 60만파운드(약 9억2000만원)에 달하는 베일의 급료가 걸림돌이다.
베일이 토트넘에 온다고 해도, 손흥민의 입지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베일은 토트넘 시절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었지만, 사실상 공격 전반을 오가는 ‘프리 롤’을 맡았다. 또 레알에서는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했다. 왼쪽 측면에서 주로 뛰는 손흥민과는 포지션이 다르다. 두 선수 모두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만큼, 경기 내내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를 괴롭힐 가능성도 있다. 베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헤리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은 영국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베일을 영입해 케인, 손흥민, 델레 알리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토트넘 홋스퍼 시절 개러스 베일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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