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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구스타보의 K리그 도전… “목표는 오직 우승”

등록 2020-09-22 16:28수정 2020-09-23 02:37

전북 현대 구스타보 서면 인터뷰
지난 7월 전격 이적 뒤 맹활약 펼친 구스타보
팀 내에서도 ‘모범생’으로 꼽히는 성실파 선수
K리그 첫 도전… “한국, 예의 바르고 안전해”
파이널 A에서 역전 우승 노려… “우승컵 위해 뛴다”
득점력, 개인기, 유연성 등 압도적 신체조건. 축구 강국 브라질 선수들의 특징으로 꼽히는 자질이다. 하지만 이들에겐 꼬리표도 따라붙는다. 바로 ‘멘털’ 문제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프로세계에선, 자유분방함은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

올여름 전북 현대로 이적한 구스타보 엔리케(24)는 그런 편견을 깬 선수다. 키 189cm의 장신인 그는 강점은 모두 갖췄으면서도,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팀 내 손꼽히는 ‘모범생’이다. 한편으론 “장난을 좋아한다”고 밝힐 만큼 유쾌한 면도 있다. <한겨레>는 K리그 신입생 구스타보를 서면으로 만났다.

전북 현대의 공격수 구스타보.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 현대의 공격수 구스타보. 대한축구협회 제공

목표는 오직 ‘전북의 우승’

지난 7월 이뤄진 구스타보의 전북 이적은 파격이었다. 2014년 데뷔해 주로 브라질에서 활약한 그는 득점력이 좋아 ‘구스타골’로 불렸다. 유럽 주요리그에서도 탐내는 선수인 만큼, K리그 이적은 의외였다. 코로나19가 배경으로 꼽혔지만, 전북의 구애가 결정적이었다. 구스타보는 “전북이 두 차례나 제안했다. 그만큼 저에게 애정이 있다고 생각했고, 우승을 노릴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스타보의 목표는 K리그1 챔피언이다. 현재 전북(승점 48)은 리그 2위로 선두 울산 현대(승점 50)를 바짝 쫓는다. 지난 시즌 막판 역전 우승을 일군 만큼, 이번 시즌 파이널 A 5경기에서 뒤집기를 노린다. 구스타보는 “오직 전북의 우승만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스타보가 7월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서울과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구스타보가 7월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서울과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급이 다른 공격수의 등장

구스타보는 한국에 오자마자 2주간 자가격리를 취했다. 외출조차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그가 본 한국은 “예의 바르고, 치안이 좋은 나라”였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구단의 도움으로 꾸준히 운동하며 몸 상태를 유지했다. 구스타보는 “모든 면에서 한국에 만족한다. 왜 용병들이 한국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의 치안과 방역에 대한 만족감을 수차례 드러냈다.

구스타보의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들. 왼쪽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학생들이 길거리를 오가는 모습과 함께 한국의 치안에 만족감을 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구스타보의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들. 왼쪽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학생들이 길거리를 오가는 모습과 함께 한국의 치안에 만족감을 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처럼 빠르게 적응한 구스타보는 데뷔전부터 골을 터뜨렸다. 지난 7월26일 서울과 K리그1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넣은 것. 3일 뒤 열린 축구협회컵 8강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9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스타보는 “K리그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자세를 낮췄다. 해트트릭도 “팀 동료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구스타보가 7월2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축구협회컵 8강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구스타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득점력과 헤딩”을 꼽았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구스타보가 7월2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축구협회컵 8강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구스타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득점력과 헤딩”을 꼽았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팬을 위해, 전북서 오래 뛰고 싶다”

뛰어난 실력 때문인지, 그는 전북 입단 직후 중국리그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구스타보는 오히려 전북에서 많은 우승컵을 들고 싶다는 열망을 밝혔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시아 최강 K리그의 최강팀에서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롤모델로는 브라질 전설 호나우두를 꼽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호나우두처럼, 구스타보가 ‘브라질’ 하면 떠오르는 선수로 국내 팬들에게 남을 수 있을까. 구스타보는 23일 축구협회컵 4강 성남전에 이어, 27일 파이널 A 상주 상무와 경기를 펼친다. 우승컵을 향한 치열한 도전이 시작됐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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