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요코하마의 공격수 미우라 가즈요시가 23일 열린 J리그1 경기에서 가와사키 선수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가와사키/AFP 연합뉴스
일본의 노장 미우라 가즈요시(53·요코하마FC)가 J리그1 최고령 출전기록을 세웠다.
미우라는 23일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J리그1 18라운드 원정 경기(2-3패)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뒤 후반 11분 교체됐다.
미우라는 53살 6개월 28일의 나이에 그라운드를 밟아, 나카야마 마사시가 2012년 세웠던 J리그1 최고령 기록(45살 2개월 1일)을 새로 썼다. 미우라는 올해 들어 처음 출전하면서 대기록을 세웠다.
<골닷컴>은 미우라가 10대 시절인 브라질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 이탈리아, 호주, 일본 리그 등에서 37년째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우라는 1990년 일본 축구대표팀에 처음 호출된 뒤 89회의 A매치 경기에서 55골을 터뜨렸다.
미우라가 1부 리그 경기에 출전한 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소속팀 요코하마가 2007년 시즌을 마치고 J리그2로 강등되면서 12년간 2부에서 뛰다가 올해 팀의 승격으로 1부에 돌아왔다.
미우라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17차례 공을 터치했고, 후반 11분 경기장을 찾은 4천700여명의 팬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미우라는 경기 뒤 “운동장에 들어섰을 때 내 임무를 다 하고, 주장 완장에 담긴 모든 사람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는 깊은 열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요코하마의 또 다른 노장 선수인 나카무라 슌스케(42)도 출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