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일류첸코가 18일 열린 K리그1 울산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악몽의 재현일까.
프로축구 단독 선두 울산 현대가 대형 암초를 만났다. 울산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1 파이널 A(1∼6위)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주요 선수 2명이 퇴장당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날 패배로 K리그1 우승 판도는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2위 전북 현대는 광주FC를 4-1로 꺾으며 승점 3을 추가했다. 울산과 전북의 승점은 54로 동률. 다득점 원칙에서 울산(51골)이 전북(43골)에 앞서 있지만, 25일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이날 울산은 전반 2분 프리킥 상황에서 포항 일류첸코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울산은 비욘 존슨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포항에 강한 압박에 활로를 찾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이동경 대신 주니오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윤빛가람과 주니오의 호흡이 맞으면서, 울산은 점차 기세를 되찾았다.
울산의 불투이스가 18일 열린 포항과의 K리그1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퇴장 악몽이 길을 막았다. 울산은 후반 11분 수비수 불투이스가 무리한 백태클을 시도하다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 17분에는 공격수 비욘 존슨이 상대 수비수 강상우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넘어진 뒤 고의로 강상우의 머리를 때렸다는 판정을 받아 퇴장당했다.
선수 두 명이 빠진 울산은 급속도로 무너졌다. 울산은 후반 25분 일류첸코에게 추가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3분과 후반 34분 팔로세비치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지난해에도 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무너지며 전북에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한편 수원 삼성은 부산 아이파크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8위(승점 28)를 차지하며 강등권에서 탈피했다. FC서울도 전날 성남FC를 1-0으로 꺾어 9위(승점 28)가 되면서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18일 전적
부산 0-0 수원, 전북 4-1 광주, 포항 4-0 울산
17일 전적
성남 0-1 서울, 상주 2-1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