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겠다.”(김도훈 울산 감독)
“축구는 ‘아트’죠. 재미있는 경기 기대하세요.”(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
K리그1의 우승을 놓고 물러설 곳이 없는 싸움을 벌일 ‘현대가’ 두 사령탑이 22일 온라인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출사표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김도훈 감독은 좀 더 비장했고, 모라이스 감독은 ‘허허실실’ 여유를 보였다.
25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두 팀의 K리그1 26라운드 맞대결은 시즌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마지막 27라운드가 남아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자력우승’의 조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선두 울산과 2위 전북의 승점은 54로 동률이다. 다음 기준인 다득점에서는 울산(51골)이 전북(43골)에 8골 앞선다.
그렇다고 울산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비겨도 된다’라는 상황이 정말 애매한 것이다. 자칫 선수단의 투쟁심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울산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은 지난 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패배 때 레드카드를 받은 수비수 불투이스와 공격수 비욘 존슨이 모두 결장한다. 울산은 두 차례 전북과의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팀의 핵심인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29)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다득점에서 밀리는 만큼 비기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날 울산의 수비수 김태환(31)이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히자, 전북의 미드필더 손준호(28)는 “중요한 경기에서 항상 이기는 게 전북”이라며 팽팽하게 맞받아친 이유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 연말에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이룰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북에서는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김보경(31)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유관중으로 열리는 만큼 팬들 앞에서 시즌 1~2위를 다툰 두 팀은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즐거움과 결과를 함께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렇게 좋은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너무 기대된다.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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