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25일(한국시각) 안방 캄노우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 진영으로 돌파하고 있다.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메시의 침묵과 지단 감독의 안도. 시즌 첫 ‘엘 클라시코’의 명암은 이렇게 갈렸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25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2020~2021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를 3-1로 이겼다.
엘 클라시코로 불리는 두 팀의 대결에서 바르셀로나의 주포 메시는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반면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자신의 6차례 바르셀로나 원정(3승3무)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를 당해 궁지에 몰린 지단 감독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외신에서 “선수들이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6경기 승점 13으로 선두에 올라섰고, 5경기를 치른 바르셀로나는 승점 7로 10위권에 머물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5분 카림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바르셀로나는 3분 뒤 10대 골잡이 안수 파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17살 359일의 파티는 역대 최연소 엘 클라시코 득점자가 됐다.
하지만 후반 한 순간 흐름이 바뀌었다. 바르셀로나의 클레망 랑글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유니폼을 잡아당겼고, 오랜 시간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키커로 나선 라모스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2-1로 앞섰고, 교체 투입된 루카 모드리치가 막판 쐐기골을 추가해 완승을 거뒀다.
각종 대회 엘 클라시코에서 26골을 넣은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후 메시가 득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날트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은 “도무지 비디오판독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모든 결정이 바르셀로나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영국의 <비비시>는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시즌 초반 5경기 승점 7의 경기는 쿠만 감독이 가장 두려워했을 시즌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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