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2연패를 일군 조제 모라이스(55) 전북 현대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모라이스 감독은 2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라디오 매체 ‘RR’과의 인터뷰에서 전북과 결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에 머무를 생각이 없다. 올해까지 2년 계약을 마치기로 구단과 논의를 했고, 이제 다른 것(다른 팀을 이끄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3일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또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일단 선수단이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이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그의 뜻을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해 1월1일 전북에 부임해 2년 새 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K리그 사상 최초로 팀의 리그 4연패를 도왔다. 지금은 4일, 8일 축구협회컵 결승 1, 2차전 울산 현대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서 이기면 ‘더블’(2개 대회 우승)을 일구게 된다.
전북은 이달 중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도 남겨두고 있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전북이 올라간다면 앞으로 10경기 정도 더 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트레블’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런 까닭에 전북 구단은 모라이스 감독 지휘 아래 선수단이 흔들림 없이 경기에만 집중해주길 바라고 있다.
김상식 전북 현대 코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제 모리뉴(현 토트넘 감독) 체제 수석코치 출신인 모라이스 감독은 전임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생긴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또 중국 슈퍼리그 등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도 나온다.
차기 전북 사령탑 후보로는 선수와 지도자로 오랜 기간 구단에 몸담아온 김상식 수석코치가 거론된다. 전북 관계자는 “리그 우승 과정에서 김 코치가 모라이스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주었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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