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황희찬. 대한축구협회 제공
오스트리아 빈에 여장을 푼 벤투호에 유럽파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현지에서 15일(한국시각) 멕시코, 17일 카타르와 A매치를 벌인다. 가장 먼저 합류한 유럽파 가운데 한 명인 황희찬(24·라이프치히)은 모처럼의 대표팀 합류 소감을 10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전했다.
황희찬은 “1년 만에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모였다. 오랜만에 모여서 다 같이 훈련하게 돼 기쁘다. 좋은 시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힘과 돌파력을 겸비한 황희찬은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다. 하지만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득점도 없다. 9월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던 독일축구협회(DFB)컵 1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기억하는 팬들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황희찬은 “초반에 좋았던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 빅클럽으로 이적한 만큼 경쟁은 당연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든 부분을 이겨내는 모습에 주위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있다. 잘 이겨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내 경쟁과 관련해서는 “윙 포워드 포지션에는 경쟁자들이 많다. 대표팀에서는 개인적인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오랜만에 대표팀이 모인 만큼 선수들끼리 잘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이강인(19·발렌시아), 정태욱(23·대구), 원두재(23·울산) 등 후배들이 합류하면서 ‘막내’를 면한 황희찬은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왔다. 동생들이 편안하게 적응하도록 돕겠다. 대표팀에서 위치가 중간 정도 됐다. 형들에게 잘하고 동생들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카타르와 멕시코가 아시안컵과 월드컵에서 대표팀에 아픔을 줬던 것에 대해, “당연히 그때는 아픔을 받았고, 져서 슬펐던 경기들이다. 벤투 감독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훈련에 집중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