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7일 울산 현대 구단 회의실에서 온라인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 현대 제공
“모든 팀이 라이벌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 될 것이다.”
K리그팀 사령탑을 처음 맡은 홍명보(52) 울산 현대 감독이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역동성”“재미” “활력” 등을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의 합류와 경쟁력 강화가 팀 리빌딩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하나는 위닝 멘털리티 장착이다. 그는 “울산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동안 선수와 구단이 축적한 역량에 자신감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와 관련해 “현재 울산의 선수들은 모두 K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월 24일까지 기존 선수단 이적 기한이어서 일부 변동이 예상된다. 울산은 최근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동준을 영입했다.
홍 감독은 K리그 라이벌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울산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팀이 라이벌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며, 살얼음판 경기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K리그 우승 경쟁에서 최근 2년간 앞서간 전북 현대가 가장 큰 장벽임은 틀림없다.
홍 감독은 “팀의 목표인 우승을 일구기 위해서는 전북과의 경기나 승점 6이 걸린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2005년 이후 우승에 목마를 팬들의 바람에 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젊고 우승에 도전할 힘을 갖춘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키워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팀 일정이 빡빡한 것은 변수다. 홍 감독은 “올해는 클럽월드컵, 리그, ACL, 컵대회 등 여러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해외에서 돌아오면 2주 격리를 해야 하는 점도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풀기 위해 때로는 팬들의 아이디어도 듣겠다”고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한국 동메달 견인,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인솔 등 화려한 경력 뒤에 처음 K리그 사령탑을 맞게 된 소회도 밝혔다. 홍 감독은 “K리그에는 최고의 지도자들이 있다. 그들과 경쟁하고 승부를 가려 좋은 이야기로 K리그에 팬들을 더 끌어오고 싶다”고 밝혔다.
기성용(FC서울) 등 과거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과의 대결과 관련해, “과거는 추억일 뿐이다. 감독으로서도 그것은 지나간 일이고 경험의 일부다. 울산팀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과거 대표팀 운용 전술이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대표팀은 항상 강한 상대와 맞선다. 전술적으로 승리가 목표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택할 수 있다. 반면 클럽팀에서는 오랜 기간 충분히 훈련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화끈한 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리스마가 강한 홍 감독은 “‘전체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전체’(All for One, One for All)가 우리의 슬로건이 될 것이다. 개인이 존중받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선수들과 소통해 위대한 결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