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모리뉴 감독의 사임, ‘스페셜 원’ 시대 저무나

등록 2021-04-20 11:39수정 2021-04-20 11:49

프리미어리그 재입성 쉽지 않을 듯
명성 높지만 “수확 체감의 시기”
비비시, “퇴장으로 활력 떨어질 것”
조제 모리뉴 감독이 19일(현지시각) 토트넘 구단으로부터 해고된 뒤 런던의 집에 들어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조제 모리뉴 감독이 19일(현지시각) 토트넘 구단으로부터 해고된 뒤 런던의 집에 들어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자칭 ‘스페셜 원’(특별한 사람)으로 불렀던 조제 모리뉴 감독(58). 완고한 수비로 가장 높은 승률을 쌓는 지도자 중의 하나이며, 그라운드 안팎의 언행으로 뉴스의 초점이 됐던 감독. 위르겐 클롭 감독이 2015년 리버풀에 부임할 때, 자신은 ‘노멀 원’(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모리뉴 감독은 하나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정점은 지났는지 모른다.

영국의 <비비시>는 17개월 만에 토트넘 지휘봉을 반납한 모리뉴 감독에 대해, “여전히 명성이 높은 감독으로 여러 팀의 관심을 받겠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팀을 맡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첼시에서 두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 차례 사령탑을 맡으면서 어떤 형태이든 트로피를 팀에 안겼지만, 토트넘에서는 실패한 감독이 됐기 때문이다.

시즌 중이지만 정규리그에서 10패(14승8무)를 기록한 것은 그의 커리어에서 최악이다. 리그에서 앞서다가 뒤지면서 잃어버린 승점이 20점이 되고, 축구협회컵 16강전과 유로파대회 16강전에서 탈락하면서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26일(한국시각) 새벽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전격 경질당한 것은 모리뉴 감독으로서도 굴욕이다. 중요한 싸움을 앞두고 상대를 이롭게 하는 적전분열이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 등 토트넘 수뇌부가 결단을 내렸다.

비비시의 필 맥널티 기자는 “그동안의 성과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협상할 수 있는 모리뉴 같은 감독을 위한 시장은 있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수확체감의 법칙의 상황에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리버풀을 지도했던 그레이엄 수니스는 “토트넘 팀이 모리뉴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자원으로 구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 기대치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수들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 축구계에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평범한 선수가 톱 감독을 나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모리뉴 감독은 첼시와 맨유,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휘하는 데 익숙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의 빅 선수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둘 뿐이었다. 둘이 골을 잡아내도, 실점이 많아지면서 경기에 이길 수가 없었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전술로 현대 축구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가 추구한 승률 높은 축구가 토트넘에서는 통하지 않았던 셈이다.

그의 경질에 손흥민은 “당신과 함께 일해서 기뻤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죄송하고, 함께 한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미래에 행운이 있으시길 빈다”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케인도 “보스, 모든 것에 감사했다.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기뻤다. 다음 챕터에도 모든 것이 잘 되시길 빈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남겼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루카스 모라,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등 선수들도 인스타그램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모리뉴 감독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모른다. 수비축구의 전통이 있는 이탈리아 팀이나, 말년에 맡고 싶다고 한 포르투갈 대표팀이 후보가 될 수 있다. 맥널티 기자는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그가 떠난 프리미어리그는 덜 활기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