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흐레즈(오른쪽)가 29일(한국시각)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파리생제르맹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아직 끝이 아니다. 90분 경기가 더 남았다.”(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그건 사고였다.”(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맹 감독)
맨체스터 시티가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주장 케빈 더브라위너와 골잡이 리야드 마흐레즈의 후반 연속골이 승패를 갈랐다.
영국의 <비비시>는 유러피언컵, 챔피언스리그의 1·2차 경기 포맷에서 1차 원정경기에서 이긴 잉글랜드 클럽팀이 모두(47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다음주 예정된 4강 2차전 안방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결승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노리는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 뒤 “이제 절반이 끝났을 뿐이다. 앞으로 90분 경기가 남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안방 팀인 파리생제르맹이 기선을 잡았다. 전반 15분 앙헬 디마리아의 코너킥을 마르퀴뇨스가 헤딩 슛으로 연결해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에는 판이 완전히 달라졌다. 맨시티의 주장 더브라위너가 후반 19분 동점골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26분에는 마흐레즈가 프리킥으로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두 골 모두 행운이 따른 점수였다. 더브라위너가 찬 공은 동료 선수들을 위해 올린 크로스인데, 누구의 머리에도 걸리지 않은 채 땅에 튕기며 골대 구석으로 들어갔다. 또 마흐레즈의 아크 앞 프리킥은 파리생제리맹 수비벽이 살짝 벌어진 틈으로 공이 통과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마흐레즈가 그 틈을 예상하고 찼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맹 감독이 “그건 사고였다”고 두 골의 의미를 축소한 이유다.
반면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고비에서 불운이나 작전 실패로 실망스럽게 탈락했던 맨시티로서는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최근 카라바오컵을 차지했고, 리그 우승 후보인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트레블’을 노린다.
<비비시>는 “맨시티는 최근 18차례의 각종 원정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46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며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