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6일(한국시각) 안방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감독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
올해 1월 부임한 토마스 투헬(48) 첼시 감독이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렸다.
투헬 감독의 첼시는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첼시는 1, 2차전 합계 3-1로 결승에 진출했다. 9년 만에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은 첼시는 5월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첼시는 볼 점유율에서 36%-64%로 밀렸다. 하지만 슈팅수(14개-8개)에서 앞서는 등 효율이 높았고, 전반 28분 티모 베르너의 주워 먹기 헤딩골과 후반 40분 메이슨 마운트의 쐐기골로 완승을 거뒀다. 패장인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조차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첼시가 이길만 했다”고 인정했다.
투헬 첼시 감독은 다른 팀을 이끌고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첫 사령탑이 됐다. 지난해 파리생제르맹을 지휘한 투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졌다.
이런 까닭인지 투헬 감독은 경기 뒤 외신 인터뷰에서 “또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축구와 열정, 직업인으로 축구 세계에서 나의 삶을 펼친다는 게 기쁘다”라며 우승 재도전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투헬 감독은 독일 출신답게 팀을 중시한다. 또 상대를 쉬지 못하게 시종 강력한 압박을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다양한 포메이션을 짤 수 있지만,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맞게 전술을 짠다. ‘축구만 생각하는’ 천재형 감독이지만, 파리생제르맹이나 첼시에서 스타 선수들을 관리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착한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에게도 투헬 감독은 까다로운 상대다. 투헬 감독은 앞서 축구협회컵 4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결승에 오른 만큼, 맨체스터 시티를 이길 방법을 알고 있다.
영국의 <비비시>는 “투헬 감독이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려 할 것이다. 현재는 맨체스터 시티에 비해 언더독의 입장이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