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23일(한국시각)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 바야돌리드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있다. 바야돌리드/로이터 연합뉴스
나 살아있어!
FC바르셀로나로부터 ‘방출’ 설움을 겪었던 루이스 수아레스(34·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소속 팀을 리그 정상으로 올려놨다. 막판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우승의 주역이 됐다.
수아레스는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최종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결승골(2-1)을 작렬했다.
수아레스의 결승골로 승점 86을 기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승점 84)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7년 만에 라 리가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지난주 오사수나와 경기에서도 막판 결승골(2-1)을 터트린 수아레스는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영국의 <비비시>는 수아레스가 경기 뒤 “이번 시즌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해였다.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울면서 말했다고 전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직전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날트 쿠만 감독의 눈 밖에 나 방출당했고,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을 추진했으나 외국인 선수 어학 시험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 무산됐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옮겨 화려하게 부활했다.
수아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데뷔 경기에서 멀티골(2골)을 터트렸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날에는 후반 22분 중앙선 부근에서 바야돌리드의 백패스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볼을 가로챈 뒤 벌칙구역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왼발 결승골을 뽑아냈다. 시즌 마지막 2경기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그는 정규 21골로 득점 랭킹 4위에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바르셀로나에서 4차례를 포함해 통산 5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비야 레알에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수아레스가 버티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넘어설 수 없었다. 올 시즌 하나의 트로피도 챙기지 못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으로 알려진 지네딘 지단 감독은 “며칠 뒤 차분해지면 구단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이날 에이바르와의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팀은 1-0으로 이겨 3위(승점 79)로 마감했고 메시는 5시즌 연속 득점왕(30골)을 확정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