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이기제가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와 경기에서 종료 직전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단 ‘한 방’의 프리킥 결승골. 전문 키커의 ‘극장골’로 7골 난타전의 승패가 갈렸다.
수원 삼성이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왼발 전문’ 이기제(30)의 프리킥 결승골로 광주FC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지난달 25일 성남FC와 경기부터 7경기째(4승3무) 무패행진으로 승점 30점 고지에 올랐다. 승리의 일등공신인 이기제는 시즌 4골(3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발탁이 유력한 이기제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정확한 크로스와 프리킥 능력을 갖췄다. 활발한 전방 침투 등 공격성도 강하다. 특히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정지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세트피스 활용도가 높다. 이날도 이기제의 프리킥 한 방이 상승세의 수원 삼성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수원 삼성은 이날 전반 15분 김민우의 동점골(1-1), 후반 2분 제리치의 역전골(2-1), 후반 38분 김건희의 재역전골(3-2)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정규시간 막판 수비수 헨리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승부는 원점(3-3)이 됐다.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선수들이 실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은 추가시간 다시 동력을 끌어올려 공세를 펼쳤고, 김태환이 아크 부근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내면서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결국 프리킥 키커로 나선 이기제가 낮고 예리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기제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었고,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억눌렀던 감정을 해소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 삼성은 올 시즌 ‘양강’으로 불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위협할 세력으로 부상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22일 안방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후반 윤빛가람의 천금 같은 오른발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승점 33(9승6패2무)로 선두로 올라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23일 전적
광주 3-4 수원 삼성, 대구 1-0 전북, 강원 0-0 서울
22일 전적
울산 1-0 포항, 제주 2-2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