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오른쪽)이 27일(한국시각) 열린 분데스리가 1부 승격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쾰른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쾰른/로이터 연합뉴스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홀슈타인 킬이 27일(한국시각)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2020~2021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재성(29)은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해 결승골을 도왔다.
분데스리가 2부의 킬은 이날 원정경기 승리로 30일 2차전 홈 2차전에서 1부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전반 쾰른이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교체선수 시몬 로렌츠가 이재성의 헤딩 도움을 받아 머리로 골망을 흔들면서 킬은 짜릿한 승리를 얻었다. 시즌 7호 도움을 따낸 이재성은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7골 7도움(포칼 2골 포함)을 기록했다.
이날 킬은 볼 점유율에서 43%-57%로 뒤지고, 슈팅 수에서도 8개(유효슛 3개)-17개(유효슛 5개)로 밀렸다. 하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상대 공격을 막았고, 영리한 이재성의 활약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고비는 남았다. 분데스리가 1부 16위로 플레이오프로 밀린 쾰른의 공격력은 살아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쾰른의 강공이 예상된다.
킬은 시즌 막바지 2경기에서 모두 1골 차로 지면서 2부 1~2위에 주어지는 1부 자동승격 기회를 놓쳤다. 두 번 중 한 번만 이기면 승격이 가능했다. 하지만 방심했다가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게 됐다.
결국 승패는 체력 못지않게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킬은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이 몸을 던지는 경기를 펼쳤다. 앞서 정규리그 막판 패배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결의가 보였다.
킬의 운명을 좌우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이재성의 활약은 절실하다. 판단의 속도가 뛰어난 이재성은 공수에 걸친 활동력과 연계 플레이로 팀의 활력소 구실을 한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조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로렌츠는 구단 누리집 인터뷰에서 “기쁨에 도취할 이유가 없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라며 2차전 각오를 드러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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