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이재성 1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빠른 판단 속도로 ‘영리한’ 플레이를 펴는 이재성(29). 그는 차기 행선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 1부를 꼽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벤투호에 합류한 이재성이 1일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로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보낸 세 시즌은 유럽 무대에 저를 알릴 기회였다.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2018년 7월 전북 현대를 떠나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재성은 세 시즌 동안 104경기(정규 93경기) 23골(정규 19골)을 기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고, 성실한 움직임으로 팀 에너지를 높인 것은 물론이다. 그 덕분에 팀은 지난 시즌 정규 3위로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킬과의 계약 종료로 자유계약 신분이 된 이재성은 이적과 관련해,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를 마음에 두고 있다. 이달 중으로 새 팀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독일 내에서는 분데스리가 1부 주전급 선수로 역량을 평가받고 있어 이적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다만 더 빠른 스피드가 요구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재성의 영입을 두고 팀들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2부 생활에 대해서 “3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승강 플레이오프 결과를 보고 많은 분이 아쉽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즐겁고 행복했던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목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재성은 “머리를 기른 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미용실에 가지 못해 기르게 됐다”라며 “유럽에서 외로운 시간을 잘 버티자는 의미로 기르고 있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즐겁게 기르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31일 귀국해 1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본격 참여한 이재성은 “지금까지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외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벤투 감독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선수들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벌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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