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권창훈이 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비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창훈(27·수원 삼성)이 올림픽호 승선 의욕을 밝혔다.
권창훈은 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으면 경험해 봤으니 모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에 합류한 권창훈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의 와일드카드로 뽑힐 가능성이 있다.
권창훈은 “올림픽을 병역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주는 책임감이 크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무대다”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올림픽팀 감독은 유럽 빅 리그인 분데스리가 1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었던 권창훈을 줄곧 주목해왔다. 비록 올 시즌 부상 등으로 1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패스 능력과 결정력을 갖춘 권창훈의 잠재력은 크다. 권창훈은 “부상 이후 잘 치료했고 회복도 잘돼서 지금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뛴 바 있다. 당시 한국은 8강에서 온두라스에 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은 온두라스와 만난다.
권창훈은 ‘온두라스에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 마음이 들어야 정상인 것 같다. 한 번의 패배를 했고, 너무 잘하는 상황에서 패배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쉽지 않은 상대이니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정팀 수원으로 복귀한 권창훈은 “유럽에 있는 동안에도 돌아간다면 꼭 수원으로 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유럽 생활에 대해, “큰 부상도 있었고 좋은 시간도 있었다. 많이 배웠고 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힘든 것보다 행복한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장점을 ‘저돌적인 플레이’로 꼽은 권창훈은 “내가 잘하는 부분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쟁도 당연한 것”이라며 5일, 9일, 13일 예정된 대표팀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각오를 드러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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