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당돌한 플레이 좋아요. 선배가 더 키워줘야죠.”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5일) 관련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막내 정상빈(19·수원 삼성)을 칭찬했다. 정상빈은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신예로 팀의 주전급 공격수 구실을 하며 4골을 터트렸고, 송민규(22·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대표팀에 발탁됐다.
손흥민은 “정상빈을 보면 과거의 추억이 생각난다. 나는 그렇게 못했다. 신욱이 형이 너무 괴롭혔다(웃음)”며 “정상빈이나 송민규가 발전하는 모습이 뿌듯하다. 선배로서 후배에게 가까이 다가가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오랜만이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경기한 게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됐다. 그동안 공백이 길었지만, 이제 동료를 만나 기분이 좋고,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으로 팬들께 인사할 기대감으로 설렌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손흥민의 A매치 90번째 경기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회가 없어 A매치 10경기를 못한 것 같다”며 “축구에서 약한 팀은 없고 승리가 보장된 경기도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공격수 황의조, 김신욱 등과 공격 조합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의조는 침투와 마무리가 좋고, 신욱이 형은 중앙에서 지켜주고 버티면서 상대의 시선을 끄는 데 뛰어나다. 어려서부터 함께 뛰었기 때문에 호흡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림픽대표팀의 와일드카드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 “제가 도움이 되면 마다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구단과 얘기할 부분도 있고,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 못 가더라도 응원하겠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이적 여부에 관한 질문에,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표팀에 합류해서는 훈련을 열심히 하고, 소속팀에 돌아가면 팀 일정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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