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3일(한국시각) 열린 유로 2020 축구대회 핀란드전 조별리그에서 공을 몰고 있다. 코펜하겐/AP 연합뉴스
경기 도중 쓰러진 덴마크 축구 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듯하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13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 D조 1차전 덴마크-핀란드 경기에 출전했다가 쓰러진 에릭센이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덴마크 공격의 핵심인 에릭센은 전반 42분 갑작이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긴급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는 90여 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핀란드가 후반 결승포로 1-0으로 이겼다.
동료 선수들과 의료진의 응급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진 에릭센은 의식을 되찾는 등 안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포츠 심장병 전문가들은 향후 활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1월 토트넘에서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에릭센은 지난달 인터밀란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타이틀을 쟁취하는 데 앞장 섰다. 토트넘 시절에는 손흥민, 케인, 델리 알리와 함께 팀의 고공행진을 주도한 선수다. 토트넘 시절 7년 동안 305경기에 출장해 69골을 기록했다.
이날 소속팀 인터밀란과 이전 소속팀 토트넘 등은 에스엔에스를 통해 빠른 쾌유와 복귀를 기원했다.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 생제르맹 감독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와 선수들도 에릭센의 쾌유를 빌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에스엔에스 계정에 에릭센과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시절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나의 모든 사랑을 에릭센과 그의 가족에게 보냅니다. 힘내요 형제여”라는 글과 함께 하트와 두 손을 맞대고 기도하는 모양의 이미지를 남겼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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