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통신
“영국 명예 위한 조처”악명높은 팬들이 독일월드컵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 경찰이 위험인물로 ‘등록’된 3286명의 훌리건들에게 30일까지 여권을 거주지 경찰서에 내도록 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31일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여권을 압수하는 한편으로 훌리건 감시를 강화하기로 하고, 이들한테 잉글랜드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경찰서에 들를 것을 명했다. 이런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6개월 징역형과 9400달러의 벌금에 처해진다. 지난 시즌에 영국에서는 3600여명이 경기장 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는 지리적 문제 때문에 소수의 영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거리가 가까운 독일에는 10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경찰 대변인은 “이번 조처는 결국 영국의 명예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경찰은 독일 월드컵에 정복 및 사복 경찰을 파견하기로 했다.
팀 가이스트 골키퍼들에게는 악몽
◇…에이피(AP)통신은 31일 뉴욕발 기사에서 독일월드컵 공인구 ‘팀 가이스트’를 사용해본 공격수와 골키퍼의 엇갈린 반응을 전했다. 미국프로축구(MLS) D.C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트로이 퍼킨스는 “정말 악몽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많은 골이 터질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그런 장면을 보고 싶어 한다”며 한숨을 지었다. 독일대표팀의 골키퍼 옌스 레만도 스위스 제네바의 트레이닝 캠프에서 볼을 막아 본 뒤 “비까지 온다면 우리들(골키퍼)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새 볼은 매우 미끄럽고 변화가 심하다”고 불평했다.
반면, 프랑스 국가대표를 지냈던 공격수 유리 조르카에프는 “볼터치가 정말 좋다. 지구상에 완벽한 볼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볼은 완벽에 가깝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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