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오언
베컴-램퍼드 미드필드 일품
산타크루스 “유럽식으로 맞서마”
산타크루스 “유럽식으로 맞서마”
데이비드 베컴(31·레알 마드리드), 프랭크 램퍼드(28·첼시), 마이클 오언(26·뉴캐슬), 스티븐 제라드(26·리버풀), 여기에 ‘지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까지…. 현기증을 느끼게 하는 호화진용의 잉글랜드가 40년 만에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정상으로 가는 첫 관문은 하필 ‘늪’이다. 잉글랜드는 10일 밤 10시(한국시각), 산과 바다가 없는 ‘늪의 나라’ 파라과이와 B조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잉글랜드 “어게인 1966”=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제패 이후 사상 최강전력을 자랑한다. 유럽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16년 만에 톱시드를 되찾는데도 성공했다. 선수들의 면면은 최강 브라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베컴, 램퍼드, 제라드, 조 콜(24·첼시)로 짜여진 미드필드진은 브라질에 뒤지지 않는다. 게리 네빌(31), 리오 퍼디낸드(27·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존 테리(25·첼시) 애슐리 콜(25·아스널)로 이어지는 포백라인도 물샐 틈이 없다. 최전방 투톱도 루니의 부상과 오언의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에릭손 감독은 1m98의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25·리버풀)라는 ‘대안’을 찾았다. 오언의 돌파, 크라우치의 제공권, 베컴의 프리킥, 제라드와 램퍼드의 중거슛 등 공격루트도 다양하다.
파라과이도 역대 최강=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파라과이 역시 자국팀 역대 최강 전력으로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꽃미남 스타’ 로케 산타크루스(25·바이에른 뮌헨), 그의 투톱 파트너 넬손 아에도 발데스(23·브레멘), 왼쪽날개 훌리오 도스산토스(23·바이에른 뮌헨) 등 공격진은 젊고 강하다. 수비라인의 핵 카를로스 가마라(35·파우메이라스)는 득점력까지 갖췄다.
파라과이는 유럽스타일의 축구로 몸싸움에 능하고, 미드필드의 압박도 강하다. 우루과이 출신 아니발 루이스 감독이 잉글랜드나 스웨덴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지역예선 한 점차 승부에서 7승2패를 기록할 정도로 팽팽한 경기일수록 좋은 승부를 했다.
그러나 기복이 심한 게 최대약점. 남미예선 안방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브라질과 1-1로 비겼지만, 원정경기에선 에콰도르에 2-5, 페루에 1-4, 브라질에 1-4로 대패했다.
대조적인 징크스와 천적관계=잉글랜드는 월드컵과 인연이 별로 없다. 우승 1차례(1966년), 4강 1차례(1990년)가 최고 성적이다. 1974년과 1994년에는 본선진출에도 실패해 종갓집의 체면을 구겼다. 반면, 파라과이는 첫 경기에 강하다. 2002 한-일월드컵까지 통산 6차례의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패한 적은 단 2차례 밖에 없다.
두 팀이 속한 B조의 묘한 천적관계도 흥미롭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에겐 37년간 8무4패로 철저히 눌렸지만, 파라과이와는 최근 20년 동안 두차례 만나 모두 완승을 거뒀다. 반면, 파라과이는 스웨덴에 1승1무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산타크루스
두 팀이 속한 B조의 묘한 천적관계도 흥미롭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에겐 37년간 8무4패로 철저히 눌렸지만, 파라과이와는 최근 20년 동안 두차례 만나 모두 완승을 거뒀다. 반면, 파라과이는 스웨덴에 1승1무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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