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오프사이드
팀가이스트 효과
거센 골폭풍 예고
팀가이스트 효과
거센 골폭풍 예고
‘축구혁명’의 신호탄인가?
1845년 오프사이드 룰이 만들어진 뒤 가장 관대한 판정, 그리고 원형에 더욱 가깝게 만들어진 공인구 ‘팀 가이스트’. 이 두가지가 독일월드컵 ‘골 잔치’를 예고하며 이번 대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관대한 오프사이드=11일(한국시각)까지 5경기에서 터진 12골 가운데 4골이 관대해진 오프사이드 규정 덕을 봤다. 독일과의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30·에레디아노)가 터뜨린 두골은 보기 따라선 ‘동일선상’보다 조금 앞서 나갔지만 골로 인정됐다. 부심의 관대해진 ‘눈’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사비올라는 11일 새벽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38분 후안 로만 리켈메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팀 동료 에르난 크레스포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골로 인정됐다. 이번 대회부터 공격에 가담하더라도 공이 몸에만 닿지 않으면 오프사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림 참조)
이처럼 관대해진 룰은 한국선수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수비진은 전통적으로 킬러패스에 약하고, 2002년 월드컵 때도 이탈리아와의 16강전과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5차례씩 오프사이드 함정을 쓰며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성능 좋은 팀 가이스트=독일은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에서 골문 구석을 찌르는 멋진 중거리슛 2개를 터뜨렸다. 발등에 정확히 맞은 공은 키커의 의도대로 엄청난 회전과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팀 가이스트에서 찾고 있다. 이번 대회 공인구 팀 가이스트는 축구공 가죽조각을 기존 32개에서 14개로 줄여 더욱 원형에 가깝게 만들어 정확도와 볼 컨트롤을 크게 향상시켰다.
개막 첫날 골 퍼레이드는 둘째날 3경기 4골로 주춤했다, 하지만 ‘팀 가이스트 효과’로 개막전 최다골 기록을 76년 만에 깨뜨린 데 이어, 최다골 득점왕(13골·1958년), 통산 최다골(14골·1970~1974년) 기록까지 깨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 공인구에 대한 반응은 포지션별로 대조적이다. 10일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골이나 다름없는 프리킥을 성공시킨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31·레알 마드리드)은 “새 공인구가 맘에 든다. 멋진 프리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키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잉글랜드 골키퍼 폴 로빈슨은 “배구공처럼 가볍고 빨라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고, 미국의 케이시 켈러도 “공을 멈추게 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새 공인구에 대한 반응은 포지션별로 대조적이다. 10일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골이나 다름없는 프리킥을 성공시킨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31·레알 마드리드)은 “새 공인구가 맘에 든다. 멋진 프리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키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잉글랜드 골키퍼 폴 로빈슨은 “배구공처럼 가볍고 빨라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고, 미국의 케이시 켈러도 “공을 멈추게 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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