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로번이 세르비아의 수비를 뚫고 돌진하고 있다. (라이프치히=AFP 연합)
세르비아 방패 뚫고 1-0
아르헨티나와 C조 지존 싸움
아르헨티나와 C조 지존 싸움
‘오렌지 군단’ 왼쪽 공격수 아르연 로번(22·첼시)의 현란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저지할 수비수는 없었다. 전반 18분.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진패스를 하자,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수비수들과 일직선상에 있던 로번이 쏜살같이 문전을 향해 질주했다. 수비수가 그의 유니폼을 잡으며 저지하려 했으나 허사였다. 문전을 향해 20여m 가량 단독으로 치고들어간 로번은 벌칙구역 중앙에서, 문전에서 튀어나온 골키퍼 왼쪽으로 절묘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림같은 선제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네덜란드가 11일 밤(한국시각) 라이프치히 젠트랄 슈타디온에서 열린 ‘죽음의 C조’ 1차전에서 마테야 케주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앞세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1-0으로 누르고 승점 3점을 챙기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17일 코트디부아르, 22일 이번 대회 최대 빅매치의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이날 네덜란드의 간판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7조 10경기(6승4무)에서 1골만 내주며 ‘짠물수비’를 펼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꽁꽁 묶여 부진한 사이, 로번은 상대 왼쪽에서 훨훨 날았다. 로번은 첫골을 넣은 3분 뒤 아크 왼쪽부근에서 빨랫줄 같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작렬시켰으며, 상대 골키퍼는 간신히 문밖으로 쳐내야 했다. 이후에도 로번은 2차례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슛을 날리며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앞서 같은 조의 아르헨티나는 공수에 걸쳐 완벽한 조화를 보인 가운데 전반 24분 에르난 크레스포(첼시), 전반 38분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의 연속골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후반 37분 1골을 만회한 코트디부아르를 2-1로 누르고 20년 만의 우승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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