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가이스트, 그대의 공이 매우 크오 가볍고 회전력이 강한 독일월드컵 공인구 ‘팀 가이스트’(사진 맨앞)는 이번 대회 득점왕 경쟁의 ‘4대 변수’ 중 하나다. 사진은 월드컵 공인구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연합뉴스
‘1경기 2골이상’ 많아진 이유
가볍고 회전 많아 골 대량생상
오프사이드 느슨+전력 평준화
가볍고 회전 많아 골 대량생상
오프사이드 느슨+전력 평준화
팀 가이스트의 등장과 관대한 오프사이드 판정, 팀간 전력 평준화와 짜디짠 페널티킥 판정.
독일월드컵 ‘4대 변수’가 득점왕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골잡이에게 집중되는 ‘골’=지금까지 2골 이상 뽑은 선수는 13일 밤 10시 현재 5명.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같은 기간보다 2명이 많아졌다. 조별리그 11경기를 치른 가운데, 첫 경기에서 2골씩 넣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파울로 완초페(코스타리카), 오마르 브라보(멕시코), 팀 케이힐(오스트레일리아), 토마시 로시츠키(체코) 등 5명이 초반 득점 선두로 나섰다. 이런 현상은 가볍고 회전력이 뛰어난 공인구 ‘팀 가이스트’의 사용과 대폭 완화된 오프사이드 규칙으로 공격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득점 기회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아드리아누(이상 브라질), 티에리 앙리(프랑스), 안드리 솁첸코(우크라이나) 등 아직 첫선을 보이지 않은 골잡이들까지 가세하면 더욱 치열한 득점왕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퐁텐 기록 못 깰 듯=단일 월드컵 최다골 보유자인 쥐스트 퐁텐(73·프랑스)은 이날 <에이피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내 기록을 깰 수 없을 것이다. 내 기록을 깨려는 선수는 (결승까지) 7경기에서 게임당 2골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대회에서 단일 대회 최다골 기록 경신은 어려워 보인다. 골잡이들이 손쉽게 득점 포인트를 쌓던 약팀과의 일방적인 경기와 페널티킥 기회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만 해도 독일이 사우디를 8-0으로 대파하면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스웨덴-트리니다드토바고, 포르투갈-앙골라전 등 유럽팀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마저 각각 0-0, 1-0을 기록할 정도로 팀간 전력 차이가 줄었다.
또 페널티킥은 이날까지 11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의 맥을 끊지 않으려는 심판들이 잔 파울을 잘 불지 않는 경향 때문이다. 2002년 때는 초반 11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4골이 터졌다. 결국 이런 4대 변수로 이번 대회에서는 골잡이들 간에 고만고만한 골로 득점왕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마의 6골’ 이번에도 넘어서나?=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경기 수도 늘어났지만, 득점왕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부터 6개 대회 연속 6골에 그쳤다. 2002년에야 호나우두(브라질)가 ‘마의 6골’을 넘어 8골로 득점왕에 올랐을 뿐이다. 4강에 오를 경우, 최대 7경기까지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1골씩만 터뜨리면 ‘마의 6골’을 넘어선다. 과연, 득점왕 ‘4대 변수’ 속에서 2개 대회 연속 ‘마의 6골’을 넘어서는 득점왕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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