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한국과 토고의 경기가 열린 13일 밤 서울 시청앞 광장에 모여든 붉은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쳐놓고 한국 팀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
경기 6시간전부터 거리응원전 열기
직장인들 와이셔츠 벗고 붉은티 합류
후반 역전 드라마에 탄식이 함성으로
직장인들 와이셔츠 벗고 붉은티 합류
후반 역전 드라마에 탄식이 함성으로
‘꿈은 다시 이뤄진다!’ 한국 축구대표 팀이 토고에 2 대 1로 이기자 시민들은 2002년 월드컵 4강의 영광이 재현된 듯 열광했다. 특히 한국 팀이 전반전에서 선취골을 내줬다가 후반전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시민들은 4년 전의 신화가 재현된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주요도시의 많은 시민들은 경기 시작 5~6시간 전부터 거리응원장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된 밤 10시 즈음엔 부산·광주·대전·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월드컵경기장과 중심가 등 267여곳에 218만명(경찰 추산)이 운집했다. 또 국토의 남쪽 끝 마라도와 동쪽 끝 독도에도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이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거리는 평소 인파의 반의 반도 되지 않을 만큼 한산했다. 반면 곳곳의 술집은 초저녁부터 퇴근 뒤 붉은악마로 변신한 직장인들로 터져나갈 듯했다. 한국 월드컵의 상징인 서울 도심의 시청 앞과 세종로 일대는 이날 밤 10시께 50만명이 운집하며 4년 만에 ‘붉은 응원물결’로 다시 한번 뒤덮였다. 전반전 31분께 토고의 카데르 쿠바자 선수에게 첫골을 빼앗기자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이천수·안정환 선수의 동점·역전 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광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한국의 토고전 2-1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서울광장에서 응원을 펼치던 붉은악마 응원단들이 환호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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