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 팀을 떠났던 오토 피스터 감독이 13일 한국-토고 경기에 앞서 감독직에 전격 복귀했다.
피스터 감독은 경기 시작 한 시간여 전에 코조비 마웨나 코치와 함께 토고 대표팀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 장내 방송을 통해서도 피스터 감독이 내리는 모습이 잡혔다. 토고 대표팀 연락관은 이날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국내 취재진에게 “피스터 감독과 코조비 마웨나 코치가 둘 다 벤치에 앉는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보너스 갈등으로 경기를 불과 사흘 앞두고 팀을 떠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던 피스터 감독의 사퇴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앞서 피스터 감독은 경기 전날 밤 토고 대표팀의 숙소인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인근 인터컨티넨털호텔에 돌아와 팀에 합류했다.
태극전사 “경기장 지붕 답답한 느낌”
◇…한국 선수들은 이날 토고 전이 열린 경기장(발트슈타디온)의 닫힌 지붕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천수(울산)는 “구장 덮개를 덮으면 온도가 1~2℃ 정도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호흡은 좀더 답답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철(전북)도 “경기장에 관중이 꽉 들어차면 더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붕이 없을 때 이 경기장에서 뛰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햇빛을 막아주니까 서늘해지는 것 같다. (경기하는 데)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붕을 덮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다. 경기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더 덥겠지만 경기하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 온도는 섭씨 31도를 기록했다.
토고 국가 대신 애국가 두번 연주
◇…이날 경기에 앞서 두나라 국가 연주에서 애국가가 두차례나 울려퍼지는 촌극이 빚어졌다. 먼저 애국가가 울린 뒤 토고의 국가가 연주될 차례였는데 다시 애국가가 울려퍼진 것. 경기장을 가득메운 한국 응원단은 다시한번 애국가를 크게 따라불렀으나, 토고 선수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애국가는 후렴구에 가서야 중단됐고 곧이어 다시 토고 국가가 제대로 연주됐다.
이동국 “흘린 땀방울 헛되지 않도록”
◇…이날 경기장에는 ‘비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3층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붉은색 계통의 상의를 입고 나온 이동국은 “수술한 지 2개월 정도 됐는데 경과도 좋고 재활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렸는데 그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잘 싸워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김창금,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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