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3대0으로 코스타리카 꺾어
지면 탈락하는 코스타리카는 90분 내내 에콰도르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알레샨드리 기마랑이스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에콰도르가 15일 밤(한국시각) 독일 함부르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예선에서 카를로스 테노리오, 아구스틴 델가도, 이반 카비에데스의 릴레이 골로 코스타리카를 3-0으로 완파했다.
에콰도르는 이날 승리로 독일과 함께 나란히 2승째를 올려 독일월드컵 첫 16강에 올랐다. 폴란드와 코스타리카는 2패씩으로 탈락이 확정됐다.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꺾었던 ‘돌풍의 팀’ 에콰도르는 독일을 골득실 차로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두 팀의 스트라이커 델가도와 파울로 완초페의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에콰도르 델가도는 중앙을 휘저으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7분 결승골도 델가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델가도는 중앙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쪽 측면으로 공을 내줬고 노마크의 발렌시아가 편안하게 크로스한 공을 테노리오가 헤딩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코스타리카는 한골을 실점한 뒤 승부수를 띄웠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28분 미드필더 다니 폰세카를 빼고 공격수 알바로 사보리오를 투입해 3-5-2 시스템을 3-4-3으로 바꾸고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독일과의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렸던 완초페가 전반 단 한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그 사이 에콰도르는 델가도가 후반 9분 오른쪽 좁은 공간에서 에디손 멘데스가 올려준 공을 가슴으로 컨트롤한 뒤 오른발 강슛으로 코스타리카 골문을 흔들었다.
코스타리카는 이후 공격 숫자를 늘리며 총력전을 폈지만, 후반 11분 마우리시오 솔리스, 후반 27분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의 슛이 골문을 외면한 데 이어 후반 41분 알바로 사보리오가 날린 회심의 슛마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에콰도르는 후반 종료 직전 멘데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카비에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골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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