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 아구스틴 델가도(에콰도르) /
아구스틴 델가도(32·LDU 키토)는 ‘에콰도르의 박지성’이다. 2001년 에콰도르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 사우샘프턴에서 뛰었다. 비록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4년간 18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축구 선진국에서 배운 기술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예선에서 조국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힘이 됐다. 그는 당시 남미예선에서 9골을 몰아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와 함께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국리그로 돌아간 델가도는 9월3일 독일월드컵 남미예선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을 다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본선무대에서의 활약은 더욱 빛나고 있다. 폴란드와의 1차전에서 카를로스 테노리오의 선제골을 감각적인 백헤딩으로 어시스트한 뒤, 추가골까지 넣었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도 그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시작됐고, 후반에는 직접 오른발 발리슛을 터뜨려 팀을 사상 첫 16강에 올려놓았다.
델가도는 남미선수로는 보기 드문 191㎝의 큰 키에 점프력과 위치선정이 좋은 포스트플레이어다. 또 남미 특유의 유연한 몸으로 발리슛과 터닝슛 등을 자유자재로 터뜨린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 뒤 ‘오늘의 선수’로 선정된 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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