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주면 한국에 유리
‘토고의 반란’은 일어날까? 출전수당 문제와 감독 사퇴 및 번복 파문을 겪고 있는 토고가 ‘알프스 군단’ 스위스를 상대로 19일 밤 10시 G조 2차전을 벌인다. 토고가 적어도 무승부만 올려줘도 한국에는 더할 나위없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차전을 끝낸 뒤 두 팀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G조 최강 프랑스와 0-0으로 비긴 스위스의 사기는 오를대로 올라 있다. 반면, 토고는 가뜩이나 뒤숭숭한데다 한국전 역전패로 어깨가 더욱 처져 있다. 나란히 4-4-2 포메이션을 쓰는 토고와 스위스는 결전을 앞두고 약속이나 한듯 완전 비공개 훈련으로 전술을 가다듬었다. 두 팀은 ‘공격축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는 만만한 토고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노릴 것이고, 토고는 지면 탈락하기 때문이다. 토고는 한국전에서 부진했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의 부활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의 그물망 수비는 프랑스의 파상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낼 정도로 막강하다.
스위스의 사정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프랑스전에서 주전 5명이 경고를 받아 적당히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 중에는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와 마르코 슈트렐러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토고 수비진의 구멍이 더 커 보인다. 한국전에서 퇴장당한 주장이자 수비수인 장폴 아발로와 무릎인대를 크게 다친 뤼도비크 아세모아사가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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