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발 관리 잘 하고 사흘 뒤 1인당 1골씩만 넣자고.” 스위스와의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각)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족구와 족욕을 한 뒤 모래 위를 걸으며 발의 피로를 풀고 있다. 레버쿠젠/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국-프랑스 완전동률땐 추첨으로 가려…
월드컵 사상 첫 ‘제비뽑기 16강’이 나올까?
G조의 한국과 프랑스가 추첨으로 16강 진출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이 스위스와 0-0으로 비기고, 프랑스가 토고를 2-1로 이기면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두팀은 1승2무로 승점(5점), 골득실(+1), 다득점(3득점)까지 같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동률팀간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을 따지지만 한국과 프랑스는 1-1로 비겨 이것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최후의 방법으로 ‘제비뽑기’에 운명을 맡겨야 한다. 물론 D조 멕시코와 앙골라, E조 이탈리아와 미국도 제비뽑기 상황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역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추첨이 나온 경우는 딱 한번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F조의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 추첨으로 2, 3위를 구분했다. 하지만 두팀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당시엔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 3위 팀 가운데 4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했다. 따라서 한국과 프랑스가 제비뽑기로 2라운드 진출국을 결정할 경우 월드컵 사상 초유의 일이 된다. 사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추첨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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