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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진수와 민수 ‘코트 짝패’

등록 2006-07-12 18:20

김진수(왼쪽사진)과 김민수(오른쪽사진)
김진수(왼쪽사진)과 김민수(오른쪽사진)
남자농구 태극마크 새얼굴
■ 김진수 ■ 만17살 최연소 발탁…빠른 몸놀림·3점슛 강점
■ 김민수 ■ 아르헨티나서 귀화…경희대 우승 일등공신

김민수(24·경희대3)와 김진수(17·미국 사우스켄트고1). 이름도 비슷한 이들이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둘은 11일 오후 태릉선수촌 농구장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민수는 한국에 귀화해 태극마크를 단 첫 혼혈선수.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2002년 6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 “1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형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란다. 귀화시험에 합격해 현재 경희대 재학 중이다. 김치없이는 볶음밥을 못먹을 정도로 이제 한국화됐다. ‘훌리안 파우스토 페르난데스 김’이라는 본명을 버리고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귄 한국인 친구 ‘민수’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는 요즘 핸드폰조차 필요없다고 느낄 정도로 농구에만 빠져 있다. 키 2m3으로 센터를 맡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슈터로 활약할 정도로 몸놀림이 가볍다. 최부영 감독의 집중조련을 받고 있는 그는 최근 경희대가 40년 만에 대학농구연맹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프로선수로 돈을 번 뒤 어머니를 한국에 모셔오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진수의 얼굴에는 고등학생다운 순수함과 장난기가 가득하다. 그는 수원 삼일중학교 3학년이던 2년 전, 미국으로 농구유학을 떠난 꿈나무다. 방학을 맞아 일시 귀국한 그에게 최연소 국가대표라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얼떨떨했어요. 기분은 좋았지만 걱정도 앞섰어요.”

1989년 5월생인 그는 만 17살2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학교 선배 하승진(21·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보다 1년 빠른 기록이다. 지난 10일에는 청소년대표팀에도 발탁돼 9월초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김진수는 키가 2m6인데도 잽싼 몸놀림으로 튄공을 잡아내고 3점슛까지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또 활달한 성격으로 큰형님이나 삼촌뻘되는 선배들과도 잘 어울렸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꾸고 있다. 시기에 대해서 그는 “2년 뒤가 될지, 4년 뒤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키에 비해서는 잘 뛰는 편이고, 국내에서 익힌 드리블과 패스가 흑인선수들보다 좋은 게 장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방을 쓰는 김민수와 김진수는 20일 시리아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 스탄코비치컵 남자농구대회에 첫 출전한다. 둘의 밝은 미소가 한국 남자농구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을까?


김동훈 기자
오수재·강은지 인턴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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