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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유일 여자대표 신다혜양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참가

등록 2006-02-05 19:56

“스노보드 씽씽, 8강 문제없어요”
3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스노보드 경기장. 200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2월2~6일)에 참가한 신다혜(17·평택여고·사진)가 엄청난 속도로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 167㎝, 57㎏으로 스노보드 선수로는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가진 신양은 6일 자신의 주종목인 평행 대회전 출전을 앞두고 맹훈련중이었다.

신다혜는 중 3때인 지난 2004년 스노보드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아직도 국내에서 유일한 여자 대표선수다. 그는 ‘얼짱’으로도 유명하다. 인터넷에 팬카페가 있을 정도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다혜는 레포츠 마니아인 아버지 신기우(52·사업)씨를 따라 5살 때부터 스키를 탔고, 7살 때 스노보드에 입문했다. 동생 신봉식(14·평택 세교중)군도 6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탔다. 발에 맞는 보드 부츠가 없어 스키 부츠를 신고 탔다. “그 때는 스노보드가 보편화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보드를 타는 저에게 신기해 하면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곤 했죠.”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지금까지 동생과 함께 각종 대회에서 탄 상장과 메달이 족히 100개는 넘는다. 국제대회도 10여차례나 참가했다. 2년 전 국내에서 열린 휠라컵 국제대회에서는 금메달도 땄다.

신다혜는 3년 전 진로를 놓고 망설이다가 본격적인 스노보드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에게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스노보드 스승’이던 어머니가 지난해 3월 갑자기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 어머니는 석달 뒤 마흔넷의 한창 나이에 가족들과 영영 이별하고 말았다. 자신에게 ‘다혜’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줬고, 항상 곁에서 지켜줬던 엄마의 빈 자리는 너무도 컸다. 그의 큰 눈망울에선 금새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엄마의 뜻은 제가 더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힘들 때 엄마 생각하면 힘이 솟아요.”

신다혜는 지난해 가을부터 기운을 차리고 다시 보드를 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평행대회전 8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니어대회지만 상당수가 토리노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준높은 대회라 사실 8강도 쉽지 않은 목표다. 신다혜는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014년이면 스노보드 선수로서는 기량이 최절정기에 이르는 20대 중반이 된다. 평창이 올림픽 개최권을 딴다면 더없이 좋은 기회다. 그는 “2009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년 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최초로 입상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밝게 웃었다.

글·사진 홍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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