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이스하키팀이 다음달 4일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금강산 육로를 통해 남쪽을 방문해 남북친선경기를 치른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15일(한국시각) 제20회 겨울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남북한 겨울 스포츠 교류를 위해 강원도와 북쪽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남쪽에서 남북한 아이스하키 경기를 갖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아이스하키팀은 30명 가량으로 구성돼 남쪽에 2박3일 또는 3박4일 동안 머물며 춘천과 강릉에서 각각 한차례씩 두차례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김 지사는 “아마도 북한 대표팀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차례는 강원랜드와, 나머지 한차례는 실업·대학 선발팀으로 구성된 남쪽팀과 북쪽팀이 반반씩 섞어 청백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남북한 혼성경기는 북쪽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홍보활동을 위해 토리노에 머물고 있는 김 지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과 접촉할 때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 위원이 이곳에 오지 못한 한국 국제올림픽위 위원을 대신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전날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단독면담을 가진 김 지사는 “로게 위원장에게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전국민적인 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게 위원장은 ‘평창이 2010년 유치 당시 공약했던 드림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실천해 후진국의 겨울 스포츠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김 지사는 전했다.
2014년 겨울올림픽은 평창을 비롯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알마티(카자흐스탄), 소치(러시아), 보르조미(그루지야), 소피아(불가리아), 하카(스페인) 등 7개 도시가 유치신청서를 낸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는 6월 3~4개로 후보도시를 압축한 뒤, 내년 2월 현지실사를 벌이며 7월 과테말라 총회에서 최종개최지를 결정한다.
토리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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