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케이비 강이슬이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WKBL 제공
청주 케이비(KB) 스타즈가 3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1위 케이비는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3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78-60으로 대승을 거두며 3전 전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골밑이 잠잠하면 외곽이 폭발했고, 외곽이 힘을 못쓸 때면 골밑이 뜨겁게 타올랐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박지수(24)가 16득점, 강이슬(28)이 32득점을 터뜨린 케이비는 우리은행을 깔끔하게 제압했다. 개막 전부터 ‘어우케’(어차피 우승은 케이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던 케이비다웠다.
청주 케이비 강이슬(왼쪽부터), 박지수, 허예은이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뛰고 있다. WKBL 제공
단순히 전력만 강한 건 아니었다. 이날 케이비는 에이스 박지수가 챔프전 내내 이어져온 집중 견제에 체력 부담을 느낀 듯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박지수 의존도가 컸던 과거와 달리 외곽에서 강이슬이 3점슛을 폭발시키는 등 잘 짜인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신인왕 출신 허예은(21)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2019∼2020시즌 후반기에 데뷔한 허예은은 이날 신예티를 완전히 벗은 듯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지휘했고, 13득점을 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처음 사령탑을 맡은 김완수(45) 감독은 데뷔 시즌부터 통합우승을 일구는 성과를 얻었다. 데뷔 첫해 통합우승을 거둔 건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2007∼2008시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2012∼2013시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이날 승리로 케이비는 2018∼2019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3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의 역사를 썼다. 케이비는 최근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2018∼2019시즌을 제외하곤 잇달아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친 바 있다.
우리은행 김소니아가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케이비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한편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김소니아(29)가 23득점을 뽑아내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산/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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