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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동양의 요정’ 올림픽 첫 금

등록 2006-02-24 19:30

일 아라카와 시즈카, 슬럼프 이겨내고 쾌거
우승후보 코헨·슬루츠카야 나란히 큰 실수
“아직도 믿겨지지 않네요. 시간이 더 지나야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

피겨 선수 치고는 장신인 1m66의 아라카와 시즈카(24·일본)가 아시아 피겨 스케이트의 역사를 새로 쓰며 ‘겨울 올림픽의 꽃’으로 활짝 피어났다.

2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 ‘은반 요정’ 사샤 코헨(22·미국)의 연기에 이어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빙판에 선 아라카와는 주특기 ‘트리플-트리플(연속 3회전)’을 시도하지 않았다. 대신 ‘트리플-더블’(3회전-2회전)을 2차례나 우아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쳤다. 최종 점수는 191.34로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돌다 엉덩방아를 찧은 코헨(183.36)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으로 세계 1위이자 금메달이 유력했던 이리나 슬루츠카야(27·러시아)가 나섰지만 마무리에서 3바퀴 공중돌기 뒤 착지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결국 이리나는 코헨에 뒤진 동메달(181.44)에 머물렀다. 일본은 물론 아시아에서 겨울올림픽이 시작된 1924년 샤모니 대회 이후 82년만에 여자 피겨에서 첫 금메달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올림픽을 즐기려 했지요. 할 수 있는 연기만 해야 한다고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됐네요.” 아라카와의 눈가엔 눈물이 흘렀다. 이미 한차례 심각하게 은퇴까지 생각해야 했던 과거의 아픔이 가슴 속에서 솟구쳐 나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년 때 3회전 점프를 소화한 그는 1994년부터 전일본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98년 대표로 뽑혀 나가노올림픽에 나섰지만 13위로 부진한 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2002년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며 은반과 결별을 생각하는 시련기를 맞기도 했지만, 2003년 유니버시아드와 아시아대회를 연거푸 제패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04년 세계선수권에선 3회전-3회전-2회전 연기를 포함해 7종류의 3회전 연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펼치며 기술점수로는 유례없는 6.0 만점을 받아 세계 정상에 올랐다. 큰 키에서 나오는 힘있는 도약과 동양인 치고는 긴 팔과 다리로 펼치는 연기가 강점이다.

중국의 한 샤오펑은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에서 250.77점으로 우승해 중국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스웨덴은 컬링 여자 결승에서 10회 연장 끝에 스위스를 7-6으로 제치고 5번째 금메달을 따, 한국(금4, 은3, 동1)을 8위로 밀어내고 7위로 올라섰다.

토리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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