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보충 기회”…“맥 끊길까 우려”
‘세 팀은 웃고, 세 팀은 울고….’
3강6중1약의 판도를 보이고 있는 2005~2006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중위권 여섯 팀의 운명이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결판난다. 중위권 6팀은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3강(모비스, 동부, 삼성)을 빼고 남은 3장의 티켓을 놓고 매번 피를 말리는 전투를 벌여야 한다.
1일 현재 4위 케이티에프(KTF)부터 9위 케이티앤지(KT&G)까지 여섯 팀의 승차는 불과 2.5경기. 올스타전 휴식기(2·27~3·3)야말로 막판 대회전을 앞두고 팀 전력을 추스릴 최후의 기회이다.
케이티에프는 이번 휴식기에 나이젤 딕슨의 부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딕슨 없이 2경기 연장승부를 치르느라 바닥난 국내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하고, 딕슨의 대체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4일 동안 3경기에서 모두 연장승부를 벌인 오리온스도 휴식이 꿀맛같다. 오리온스는 지난주 프로농구 10시즌 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주전들이 기진맥진한 상태다. 부상 중인 방성윤이 4일부터 경기에 나서는 에스케이(SK)도 올스타 휴식기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반면, 상승세의 세 팀은 휴식으로 맥이 끊기지 않을까 초조하다. 케이씨씨(KCC)는 찰스 민렌드와 이상민의 부상 복귀로 4연승을 달리며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물이 오른 선수들의 슛 감각이 5일간의 휴식으로 무뎌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월에만 나란히 7승3패씩 올린 엘지와 케이티앤지도 ‘휴식’보다 ‘경기’를 원한다.
프로농구는 4일부터 플레이오프 6강 진출팀이 가려지는 최종 6라운드를 벌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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