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채기 캐칭 ‘개구리 점프’
3쿼터 초반 10점을 뒤진 신한은행이 가드 4명을 기용하는 ‘변칙수비’를 들고 나왔다. 대인방어도, 지역방어도 아닌, 요상한 이 수비로 신한은행은 1차전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며 승리를 안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이미 작전을 읽었고, 신한은행은 그대로 무너졌다.
춘천 우리은행이 5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안산 신한은행을 61-51로 꺾고 ‘멍군’을 불렀다.
경기 전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1차전에서 상대의 체력소모가 컸고 작전도 노출됐다”며 “1차전 패배는 되레 보약이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은 “전주원과 타지 맥윌리엄스, 두 노장의 체력이 걱정된다”고 한숨지었다.
경기는 2쿼터 중반에 갈렸다. 20-20 동점에서 정확성을 자랑하던 신한은행 맥윌리엄스의 슛이 5차례 연속 림을 비껴났다. 심판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다 슛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 그 사이 우리은행은 타미카 캐칭과 김영옥-김계령-김보미 ‘3김’의 슛이 폭발하며 32-22, 10점 차로 달아났다.
패색이 짙던 신한은행은 4쿼터에서 선수진과 진미정의 연속 3점슛, 맥윌리엄스의 골밑 슛으로 5분5초를 남겨두고 48-47, 턱밑까지 추격했다.
위기에 빠진 우리은행을 구한 것은 ‘우승 청부사’ 캐칭(25점·8튄공). 캐칭은 골밑 레이업과 가로채기에 이은 골밑슛으로 4점을 보태며 박명수 감독을 한숨 돌리게 했다. 김영옥은 13득점 8튄공 6도움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신한은행은 맥윌리엄스(16점·18튄공)가 2쿼터 이후 8득점에 그쳤고, 전주원(4점·7도움)도 2쿼터에서 4반칙에 걸린데다 고비 때마다 3점슛과 자유투가 빗나가 고개를 떨궜다.
3차전은 7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안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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