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니어선수권 쇼트 1위… 내일 새벽 프리스케이팅
‘피겨 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세계주니어무대 정상을 눈앞에 뒀다.
김연아는 8일(한국시각) 새벽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2006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0.86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동갑내기 맞수’ 일본의 아사다 마오(56.10점)를 4.76점차로 눌러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김연아는 이날 기술점수(35.64점)와 프로그램 구성점수(25.32점)에서 모두 아사다(30.89점, 25.21점)를 앞질렀다. 10일 새벽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거머쥔다.
‘스케이트화 고민’을 딛고 이룬 낭보였다. 김연아는 스위스 회사에 주문한 스케이트화가 대회를 불과 2주일 앞두고 도착한데다, 1주일만에 밑창이 주저앉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발목 통증도 계속됐지만 이를 극복해냈다.
영화 <물랑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공중 3회전(트리플 루프)과 공중 2회전반(더블 악셀)은 물론 연속 3회전(트리플 플립)-2회전(더블 토루프)도 실수없이 연기해내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인 60.86점을 따냈다. 김연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48.67점으로 6위에 그친 바 있다.
반면 아사다는 연속 3회전반(트리플 악셀)-2회전(더블 루프)을 시도했지만 트리플 악셀에 이은 더블루프는 1회전만 인정돼 감점을 당했다.
한편, 김채화(18)는 42.12점으로 10위, 신예지(18)는 38.30점으로 18위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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