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전지희가 27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활짝 웃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짝이 정상 문턱에서 멈췄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7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짝에 0-3(8-11 7-11 10-12)으로 졌다.
준결승에서 최강 쑨잉샤-왕만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짝(우승) 이후 36년 만에 여자복식 결승에 올랐던 둘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시상대에 오른 둘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시상한 은메달을 걸고 활짝 웃었다.
한국 대표팀이 여자 개인전 단·복식 부문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단식 우승) 이후 30년 만이다. 남자복식에서도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이 은메달, 조대성-이상수(이상 삼성생명)가 동메달을 받았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따낸 것은 2003년 파리 대회(남자단식 은, 남녀복식 동) 이후 20년 만이다.
남자복식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장우진(왼쪽)과 임종훈. 대한탁구협회 제공
신유빈과 전지희는 이날 1게임을 내준 뒤 2게임에서 6-3까지 앞서나갔지만 역전당했고, 3게임에서는 듀스 승부를 펼쳤으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신유빈은 경기 뒤 “아쉽지만 목표로 했던 메달을 따서 기쁘다. 언니와 또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는데, 중국 선수들을 더 분석하고 열심히 호흡을 맞춰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귀화선수인 전지희도 “결승 올라온 게 꿈 같고, 일단 기술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래도 저희 고생한 만큼 잘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남자복식에서는 장우진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이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판전둥-왕추친을 만나 0-3(11-13 6-11 5-11)으로 졌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2021년 휴스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