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은 누가 차지할까?
2005~200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5개월 대장정의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6일이면 팀당 54경기씩 270경기가 모두 끝난다. 하지만 아직 유력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최우수선수는 우승 팀에서 나오는 게 관례이다. 역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9명 중 7명이 그랬다. 그러나 이번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는 조직력의 팀으로 ‘특급스타’가 없다. 트리플더블을 6차례나 기록한 크리스 윌리엄스가 있지만, 케이비엘(KBL)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최우수선수상 대상이 아니다.
우승팀 모비스에서는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5·181㎝)과 ‘블랙맨’ 이병석(29·191㎝),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3·191㎝)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용산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양동근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팀을 이끌며 경기당 평균 12.5점, 2.7튄공, 4.7도움주기를 기록하고 있다. 3개 부문 모두 팀내 토종선수 1위의 기록이다. 출장시간도 팀내에서 윌리엄스 다음으로 많은 32분여를 기록하고 있다.
이병석은 모비스 ‘수비 농구의 핵’이다. 악착같은 수비로 유재학 감독의 신망이 두텁다. 공격에서도 고비 때마다 터뜨리는 3점슛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당 평균 3점슛 1.81개(13위), 성공률 40.7%(9위)로 우지원과 함께 확실한 ‘쌍포’로 자리잡았다.
우지원은 경쟁자 중 유일하게 개인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3점슛 217개를 던져 97개를 성공시키며 성공률 1위(44.7%)에 올라 있다. 어느덧 이창수(37)에 이어 팀내 두번째 고참인 그는 수비와 튄공잡기 등 궂은 일에도 발벗고 나서며 후배의 모범을 보였다.
모비스 선수끼리 표가 갈린다면 서울 삼성을 5시즌 만에 4강에 올려놓은 서장훈(32)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와 신인선수상은 28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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