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스피드
조직력-노련미
조직력-노련미
‘4팀 4색’이다.
2005~2006 프로농구 1차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맞붙는 원주 동부-대구 오리온스, 부산 케이티에프(KTF)-전주 케이씨씨(KCC)는 제각각 색다른 특색이 있다. 따라서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높이’의 동부-‘스피드’의 오리온스=오리온스는 26일 창원 엘지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막판 역전 기회에 슛을 쏘지 않았다. 6위로 올라가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는 3위 동부와 맞붙겠다는 계산이었다. 지난해 챔피언 동부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얘기다.
동부는 김주성-자밀 왓킨스의 ‘트윈 타워’를 앞세워 내심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오리온스만 잡으면 ‘천적’ 삼성과의 4강전은 ‘누워 떡먹기’다. 그러나, 오리온스 김승현의 ‘스피드’를 잡을 선수가 없다는 게 전창진 감독의 고민. 게다가 김승현-리 벤슨의 호흡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올해 부활한 ‘터보 가드’ 김승기가 전 감독의 기대주다.
‘조직력’의 KTF-‘노련미’의 KCC=케이티에프는 6강 상대로 케이씨씨보다는 오리온스를 원했다. 상대전적에선 4승2패로 앞서지만 케이씨씨는 큰 경기에 강한 노련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 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게 세상 일.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케이씨씨 ‘이성균(이상민-조성원-추승균) 트리오’는 시즌 막판까지 6강 티켓을 잡느라 체력을 소진한 약점이 있다.
두 팀 전력은 엇비슷하다. 케이티에프는 나이젤 딕슨의 중도하차로 애런 맥기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케이씨씨 역시 파워포워드 찰스 민렌드가 공격의 핵이다. 포인트가드 신기성-이상민, 슈터 조상현·황진원-조성원·추승균도 대등한 실력. 따라서 승부는 골밑보다 외곽포 대결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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