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KTF 오늘 6강 PO 맞대결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35·전주 KCC)과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31·부산 KTF). 이들이 31일 오후 7시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리는 2005~200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둘은 팀에서 각각 플레이오프 경험이 가장 많은 실질적인 리더. 조성원은 플레이오프만 64경기를 치러 이 부문 1위에 오른 백전노장. 또 플레이오프에서만 1044점을 넣어 1천점을 돌파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플레이오프 시즌이 되니까 몸이 좋아진다”며 여유를 보였다. 사실 조성원의 몸은 정상이 아니다. 왼쪽무릎 연골이 찢어져 엄청난 통증이 있지만 수술을 뒤로 미뤘다.
1998년 데뷔한 신기성은 플레이오프에서 29경기를 뛰었다. 게다가 유독 케이씨씨와 치른 경기가 많다. 원주 티지삼보(현 동부)에 몸담았던 2003~2004 시즌과 2004~2005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연속 맞붙은 케이씨씨와 무려 13경기를 치렀다. 2003~2004 시즌에는 3승4패로 아쉽게 우승을 내줬지만, 2004~2005 시즌에는 4승2패로 멋지게 ‘복수’했다. 그는 “상대를 너무 잘 안다”며 “케이씨씨의 전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늘 그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경험많은 조성원과 신기성은 팀 후배들에게 큰 경기 경험담과 상대팀 장·단점 등을 들려주는 ‘장외 코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조성원은 “큰 경기경험이 적은 후배들에게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얘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고, 신기성도 “케이씨씨가 아무리 노련해도 평소 기량만 발휘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