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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

등록 2006-04-03 18:09수정 2006-04-03 19:51

미국 NFL 수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가 3일 오후 미국 애틀랜타발 대한항공 KE 036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어머니 김영희씨 이마에 살짝 키스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미국 NFL 수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가 3일 오후 미국 애틀랜타발 대한항공 KE 036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어머니 김영희씨 이마에 살짝 키스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슈퍼볼 영웅' 29년만에 모친과 금의환향…"뜨거운 성원에 감사"
혼혈 한국인으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에서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된 하인스 워드(Hindes Wardㆍ30)가 3일 오후 어머니 김영희(59)씨와 함께 방한했다.

1살 때인 1977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29년만에 `금의환향'이며, `어머니와의 약속(Promise to Mother)'으로 명명된 이번 방문은 뿌리찾기를 위한 여정인 셈이다. 김씨는 3년만에 모국을 다시 찾았다.

워드 모자는 2일 오후 1시10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대한항공 KE036편에 탑승, 이날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화사한 정장 차림의 김영희씨와 간편한 반소매 라운드 티셔츠에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워드는 비행기에서 나오자마자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들고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환대에 응했다.

워드가 착용한 회색 티셔츠와 감색 야구모자에는 우리나라 브랜드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후부'(FUBU) 로고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처음에는 약간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아들이 그의 어깨를 감싸안고 손을 흔들자 이내 얼굴에 웃음을 띠며 환영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워드는 취재진이 소감과 계획을 묻자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와서 기쁘다. 어머니가 자란 곳 등을 관광하고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울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3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김영희씨는 취재진이 어딜 가고 싶냐고 묻자 "친척이 별로 없다"며 짧게 대답했고 워드는 "꿈은 이뤄진다(Dreams come true). 처음 오는 한국이 꽤 인상적일 것 같다"며 기대를 표했다.


워드는 "한국의 바다와 섬들이 매우 예쁘다"면서 "한국을 여러모로 알게 되는 기회로 삼겠다. 어머니와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다. 내가 태어난 서울의 병원을 방문하고 관광과 함께 한국음식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워드는 특히 "한국 국민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된 공항경비대의 경호를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선 워드 모자는 수백명의 시민들과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포토라인에 서서 손을 흔들며 웃음 짓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공항에 내린 뒤 일체의 인터뷰 없이 곧바로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떠났다.

워드 모자는 4일 오전 10시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워드는 5일 서울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고 6일에는 자신이 태어났던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을 방문한다.

워드 모자는 8일 펄벅재단이 주최하는 `혼혈 아동과의 만남행사'에 참석하고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는 등 9박10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워드 모자의 방한에는 워드의 개인 사진사인 어재연(34)씨와 미 로스앤젤레스 소재 사우스웨스턴 로스쿨 출신으로, 한국의 로펌 리인터내셔널과 함께 워드의 한국측 일정을 맡은 김해원(39)씨 등이 동행했다.

김종우 조성미 기자 jongwo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워드 일문일답.

--여행은 어땠는가.

▲ 장시간 비행으로 매우 피곤하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비행 내내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 한국의 전통문화를 둘러볼 것이다. 엄마가 태어나신 곳도 가보고 싶다. 엄마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다.

--비행기에서 어머니와 나눈 대화는.

▲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내가 태어난 병원 얘기도 했고, 한국에서의 관광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대화를 나눴다.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

--한국의 첫인상은.

▲ (한국의 바다와 섬들이) 매우 예쁘다. 여러분들도 친절하게 맞이해주고 너무 행복하다. (한국 방문의) 꿈이 이뤄진 것 같다.

--부인과 아들은 왜 안왔나.

▲ 이번 여행은 어머니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한국 내 혼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 혼혈로 태어난 것은 본인 잘못이 아니다. 부모들이 그렇게 낳았기 때문이다. 희망(Hope)과 자긍심(Pride)을 가졌으면 한다.

◇김영희씨 일문일답.

-- 얼마만의 방한인가.

▲ 3년만이다.

-- 워드와 어디를 방문하고 싶은가.

▲ 민속촌을 가고 싶다. 경복궁도 보고 싶다.

-- 워드에게 권하고 싶은 한국음식은.

▲ 워드는 무엇이든지 잘 먹는다. 짬뽕 잘하는 집을 데려가고 싶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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