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프로농구]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냐…”

등록 2006-04-03 19:03수정 2006-04-04 00:16

전주 KCC 초보감독 허재 ‘허허실실’ 전략
“감독은 외롭다. 감독 오래하면 우울증에 걸리겠다.”

지난 2일 전주에서 열린 부산 케이티에프(KTF)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전주 케이씨씨(KCC) 허재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제발 전화들 좀 많이 해달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도무지 큰 경기를 앞둔 ‘초보감독’이라곤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케이씨씨는 이날 2차전에서 케이티에프를 78-77로 누르고 먼저 2승을 올려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허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허 감독은 감독 취임 이후 “개그맨보다 더 웃긴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여유와 미소가 넘쳤다. 정규리그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그냥 다른 팀에 묻어간다”며 농담을 던졌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서도 선수들에게 “경기를 즐기라”는 말만 할 뿐 특별한 주문이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한데 따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는 것이다.

정규리그 “다른 팀에 묻어가지 뭐”…6강안착
1차 PO땐 “그냥 즐겨”…질긴 승부로 4강진출

이런 여유는 고참 선수들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날 케이티에프와의 경기 1쿼터에서 3파울을 당하고 펄쩔펄쩍 뛰던 아써 롱을 조성원이 번쩍 들어 벤치로 끌고 들어갔다. 하마터면 퇴장 등 큰 ‘화’를 부를뻔 한 장면에서 최고참다운 침착함을 발휘한 것. 허 감독 역시 극도로 흥분한 롱을 어르고 달래 다시 뛸 수 있도록 했다. 허 감독은 또 4쿼터 막판 심판 판정에 항의해 코트로 물병을 집어던지는 안방 팬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들고 자제를 당부했다.

허 감독은 7일부터 ‘코트의 여우’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갖는다. 허 감독의 ‘허허실실’ 웃음작전이 감독 경력 9년의 베테랑 유 감독과의 승부에서도 통할지 궁금해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