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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형, 내가 이겨”…“동생아, 꿇어”

등록 2006-04-10 19:21수정 2006-04-10 22:42

KCC ‘허재’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
KCC ‘허재’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
31년 호형호제 허재-유재학 감독
팀은 챔프전 연패·괴전화 등 ‘앙금’
“질긴 악연 끊고 4강 간다” 신경전
“이번 플레이오프 화두는 ‘유재학(모비스)이냐, 허재(KCC)냐’가 될 것 같다.”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은 프로농구 4강이 결정되던 날 이런 말을 남겼다. 전 감독의 말대로 울산 모비스와 전주 케이씨씨(KCC)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1승1패로 맞서고 있다. 묘하게도 두팀은 애증이 교차하는 가깝고도 먼 사이다.

가까운 두 감독=유재학 감독과 허재 감독은 2년 터울로 31년간 호형호제한 사이. 둘은 1975년 서울 용산의 상명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유 감독이 6학년, 허 감독이 4학년 때다. 둘은 실업팀 기아에서도 2시즌을 함께 뛰며 각각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로 호흡을 맞추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결전을 앞두고도 덕담을 주고받았다. 유 감독은 “허 감독은 초보답지않게 여유도 있고 위기에서도 침착하다”고 말했고, 허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우리가 우승하지 못할 바엔 재학이 형이 우승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두 기업도 그룹이 해체되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현대 계열의 ‘한지붕 두가족’이다.

두팀의 악연=지난 5일 새벽, 모비스 주전선수 3명이 잠자던 호텔방에 괴전화가 걸려왔다. 선수단은 다음날 바로 숙소를 옮겼다. 2003년의 악몽 때문. 모비스 선수단은 순위경쟁이 한창이던 정규리그 막바지에 전주로 원정을 갔다. 그런데 새벽에 숙소로 괴전화가 걸려와 선수들이 잠을 설쳤다. 케이씨씨 쪽은 펄쩍 뛰었지만, 모비스는 앙금이 남아 있다.

모비스 쪽은 또 1997~98, 98~99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패배의 악몽도 잊지 못한다. 당시 두팀은 부산 기아(모비스)와 대전 현대(케이씨씨)라는 이름으로 맞붙었고, 두번 모두 현대가 이겼다.

2003~2004 시즌에는 이른바 ‘바셋 사건’으로 파문이 일었다. 정규리그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모비스가 아르에프 바셋을 케이씨씨에 내줬고, 케이씨씨는 바셋의 활약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모비스는 다른 팀의 원성을 샀지만, 외국인 선수 1순위 지명의 대가가 있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이 자유계약제도로 바뀌면서 모비스는 본전도 못찾았다. 두 팀의 3차전은 11일 오후 7시(Xports 생중계) 전주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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