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뒤에서 미는 거야. KCC의 외국인 선수 찰스 민렌드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모비스의 ‘회춘 소년’ 이창수의 악착같은 수비에 신경질을 부리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KCC꺽고 챔프전행 1승 남겨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이기겠다.”
안방에서 1승1패에 그친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비장했다. 선수들은 “전면 강압수비로 마지막에 승부를 걸겠다”는 유 감독의 말처럼 4쿼터에 승부를 끝냈다.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모비스가 안방팀 전주 케이씨씨를 88-77로 꺾고 2승1패를 기록하며 챔피언전 진출을 목전에 뒀다.
10개 팀 중 주전 평균 나이(27.4살)가 가장 적은 울산 모비스 선수들은 체력전으로 나왔다. 1쿼터부터 빠른 공격과 압박 수비로 상대를 지치게했다. 찰스 민렌드(26점)에게 무더기 슛을 내주며 전반을 41-49로 8점 뒤진 모비스는 3쿼터에서 크리스 윌리엄스(29점·11튄공)의 활약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마지막 4쿼터.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0점·6튄공·9도움)이 이 해결사로 나섰다. 양동근은 여자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2차전 패배의 쓴맛을 만회라도 하듯 시간이 갈수록 더욱 펄펄 날았다. 64-66으로 뒤진 4쿼터 초반 잇따라 3점슛 2방을 꽂아넣으며 70-66으로 역전시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김동우도 4쿼터에 3점슛 2방으로 점수를 더욱 벌리면서 막바지에 김진호와 강은식의 3점슛으로 따라붙은 케이씨씨의 추격을 뿌리쳤다.
전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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