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 삼성증권과 자매결연 ‘친선경기’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프로경기 마운드 올라 관중 인사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프로경기 마운드 올라 관중 인사
회사의 야구동호회와 청각장애학생 야구부의 3년 인연이 회사와 학교의 자매결연으로 이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내 유일의 청각장애 야구부가 있는 충주 성심학교와 야구동호회가 활발한 삼성증권. 15일 삼성증권은 이 학교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맺고 지원금과 야구용품을 전달했다. 3년전부터 이 학교 야구부와 친선경기를 갖고 훈련비 등을 지원해 온 삼성증권 야구동호회 ‘선행’이 회사차원으로 발전한 것. 삼성증권 안종업 인사지원팀 상무는 “그동안 가끔씩 지원을 해왔지만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식 자매결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자매결연식에 이어 이들은 친선 경기도 벌였다. 6대 2로 성심학교 야구부가 삼성증권 동호회를 눌렀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20일 성심학교 체육대회에서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21)씨가 야구장을 찾았다. 이씨는 16일 수원구장 현대 유니콘스와 기아타이거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전하고,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씨는 애초 이날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길이 막혀 야구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시구는 대신 비영리 봉사단체 ‘스마일재단’ 이긍호(64) 이사장이 했다. 이씨는 그러나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터진 정성훈 선수의 만루홈런을 감상할 수 있었고, 1회 뒤 이 이사장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이씨는 “두 손가락으로도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시구는 아쉽게 놓쳤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기뻐했다.
이씨는 날 때부터 손가락이 좌우 두개씩이고, 허벅지 아래가 없는 1급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가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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