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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0m’는 깨지지 않는 신화?

등록 2006-05-14 19:41수정 2006-05-15 00:00

27년째 10초34 “선수층 엷어…10년내 경신 어려워”
미국의 ‘총알 탄 사나이’ 저스틴 게이틀린(24)이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 카타르 그랑프리대회 남자부 100m에서 9초76으로 세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6월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세운 9초77이었다.

이처럼 세계 단거리는 쉼없이 진화하고 있으나 한국은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한국 100m 최고 기록은 1979년 9월 멕시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서말구(당시 동아대·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운 10초34. 그이후 27년이 흘렀으나 그 기록 근처에 가는 선수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기록 보유자는 임희남(22·국군체육부대)으로 10초50이다. 지난달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10초70대의 선수가 우승했다. 한 육상 지도자는 “앞으로 5~10년 안에 한국 100m 기록의 경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국 단거리가 뒷걸음질 치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의 부재이다. 스프린터는 뛰어난 순발력과 체력, 유연성이 필요해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 난다.’ 특히, 복숭아뼈부터 무릎뼈까지가 길어야 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단거리에 소질을 보인 육상 선수는 축구 등 인기 종목으로 흡수된다.

더욱이 단거리 선수를 키우는 실업팀이 하나 없을 정도로 육성 환경이 열악하다. 삼성육상단도 마라톤과 중장거리, 경보 선수만 키우고 있다. 일부 시·군청 선수단에 있는 100m 선수는 고작 20명 안팎. 그나마 기록 경신보다는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게 목표이다.

대한육상연맹에서는 한국기록 경신에 1억원, 세계 기록 경신에 10억원의 포상금을 걸고 있다. 하지만 선수도 없고 키우는 팀도 없는 상황에서 ‘그림의 떡’이라는 비판을 듣는다. 자질 있는 선수를 발굴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을 하지 않는 한, 한국 100m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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