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간 쇼핑몰 ‘주인장 닷컴’ 김도형씨
인터넷으로 생방송 “이경규·노홍철 이기겠다”
인터넷으로 생방송 “이경규·노홍철 이기겠다”
“독일 월드컵? 이경규도 가고, 노홍철도 가겠죠. 유명한 개그맨들인데다 큰 방송사에서 보내주는 거니까 취재 협조도 잘 되겠죠. 하지만 주인장은 히딩크 감독 옆집에 사는 아저씨 인터뷰 같은, 그들이 못하는 걸 할 겁니다.”
특이한 디자인 소품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 ‘주인장닷컴’ 사장 김도형(31·사진)씨. ‘세계 최초 온라인 원맨 홈쇼핑’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단 쇼핑몰 사장이자 온라인 방송계의 ‘스타’답게 ‘월드컵에 대처하는 주인장의 자세’도 야심차다.
김씨는 독일 월드컵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40여일의 일정으로 25일 출국했다. 교민·유학생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고, 경기가 없는 날엔 현지 분위기나 선수들의 연습 장면 등을 취재하는 것까지는 다른 방송들과 비슷하다. “이경규·노홍철을 이기겠다”는 김씨의 자신감은 이런 활동들이 모두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된다는 데 있다. 김씨는 “큰 방송들은 ‘그림 되고, 얘기 되는 것’만 내보낼 수 있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뭐든지 다 방송할 수 있다”며 “생중계 보다가 궁금한 걸 알려주면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고, 보는 사람들도 정제된 방송과는 다른 맛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김씨는 6월4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벌어지는 가나와의 평가전 때 ‘전세계인의 붉은 악마화’를 목표로 ‘미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미 응원단으로 영국 유학생 400여명을 모집했고, 2일 저녁 런던 시내에 모여 배지를 나눠주고, 한국팀을 알리는 예비 응원전을 할 계획이다. “한국인 수백명이 빨간 티셔츠 입고 신나게 응원하는 걸 보면 영국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한국팀에 관심을 가질 거고, 유학생들도 재밌는 추억이 될 것”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의 ‘주인장닷컴’은 하루 방문자가 1만5천명에 이르는 알짜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주인이 독일 가는 걸 놓고 ‘회사 선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인터넷 방송과 쇼핑몰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는 것, 그게 저 같은 ‘문화 게릴라’가 할 수 있는 일 아닌가요?”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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